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 열려있어”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건부 관계 개선 언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화한 역사적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개최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어떤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7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악수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전날 공개된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총화 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20~21일 열린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각각 정식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회동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양 정상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이견 속에 이행 합의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북미 간 실질적 비핵화 협상은 중단됐다.

 

외교가는 내달 말부터 4월 초 사이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정상 간 소통이 모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한 때도 북한과 접촉 의사를 드러냈으나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24일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계기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방중을 계기로 북미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외교 스타일상 방중 일정이 임박해 북미 간 접촉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