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휴전에도 중국의 우회적인 통제로 인해 미국이 핵심 희토류인 이트륨과 스칸듐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월 대(對)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도입했다가 같은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1년 무역·관세 휴전’을 한 뒤 통제를 완화했지만 실제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제한해왔다.
SCMP는 “부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핵심 희토류의 미국행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에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 때 이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트륨은 디스플레이·레이저·초전도체에, 스칸듐은 가볍고 강한 항공우주용 알루미늄합금과 연료전지에 쓰이는 첨단산업 전략 소재다. 특히 고온에서 엔진과 터빈이 녹는 것을 방지하는 코팅 재료인 이트륨의 현재 미국 내 가격은 1년 전보다 69배나 폭등했으며, 이트륨 공급 부족이 미국 내 도료 업체들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8개월간 대미 이트륨 수출량은 17t으로, 조치 이전 8개월(333t)과 비교할 때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칩에도 사용되는 스칸듐은 미국 내 생산이 전무한 희토류로, 이와 관련한 중국의 수출 통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국방 분야를 포함한 항공우주 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트륨과 스칸듐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장악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이외의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세미어낼리시스 창립자 딜런 파텔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트륨뿐만 아니라 스칸듐도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차세대 5G 칩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스칸듐 생산량은 전무하며 중국 외에 대체 공급원이 없다”며 “재고가 몇 달 안에 소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