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전동차와 역사 냉난방, 민원 관리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AI 기반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인다.
공사는 올해를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실행 원년으로 선포하고 고객 편의 증진, 안전 관리 강화, 업무 방식 혁신 3개 분야 28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정부와 서울시의 AI 대전환 정책 기조에 부응해 상위 정책과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관리 부담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다.
우선 고질적 문제였던 냉난방 불편 해소를 위해 오는 5월부터 4호선 신조 전동차 26개 편성에 AI 기반 객실 적정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AI 모델이 혼잡도, 계절, 요일, 시간대별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냉방 가동 시점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간 객실 냉방은 일정 온도를 초과한 경우에만 가동됐으나 선제적 냉방 운영이 가능해지는 만큼 쾌적한 객실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역사에도 AI 기반 냉방제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역별 구조와 층수 등 환경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홈페이지 민원 처리 속도 역시 높인다. AI가 민원 내용을 자동 검토한 후 담당 부서로 즉시 배부하는 민원 자동 배부 시스템을 하반기 중 시범 운영한다.
안전 관리 분야에서는 지능형 선로 검측 고도화 등 11개 사업을 추진한다. 운행 중인 열차를 활용한 지능형 선로 검측에 딥러닝 기반 자동 학습을 통해 정확도와 정밀도를 한 단계 높이는 게 목표다. 올해부터는 전차선 높이·편위·마모, 침목 균열·체결구 등까지 검측 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열차·역사 혼잡도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혼잡 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AI 기술과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역사 혼잡도 관리 시스템을 확대·개선하고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아울러 AI가 전동차 내 각종 센서와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사고 발생 시 관제센터에 즉시 경보를 전송하고 해당 영상이 자동 표출되도록 체계를 구축한다. 이 밖에 AI 기반 보안관제 도입, AI 지능형 산업재해 안전 가이드 개발, 7호선 지능형 CCTV 모니터링 시스템 개량, AI 활용 승무원 인적 오류 예측 모델 개발 사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일하는 방식 전반에서 전사적인 혁신도 꾀한다. AI 업무비서를 시범 도입해 보고서 초안 생성, 지능형 검색, 문서 요약 등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직원 누구나 업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AI와 연계해 업무 연속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공사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AX 리더 등 600여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재설계해 미래형 조직으로 도약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