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것은 지난 1월 1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 새 당 지도부와 금수산 참배…내부 결속 다지기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9차 노동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지난 2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우리당 투쟁강령의 빛나는 완수를 위한 책임적인 여정에서 자신들이 지닌 중대한 책무를 다해나갈 철석의 의지를 엄숙히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당대회 성과를 자축하면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의 결속을 다지고, 당대회에서 결정한 과업 수행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당대회는 19일 시작해 25일 밤 기념 열병식을 끝으로 7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번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자, 방청자들과 당대회가 열린 장소인 4·25 문화회관을 배경으로 김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전체 참가자들이 우리 국가의 융성과 인민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당대회가 제시한 중대한 정책적 과업들을 받들고 선봉적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 ‘백두혈통’ 정통성 부각…불참에 ‘건강이상설’도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태양절)과 사망일(7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광명성절)과 사망일(12월 17일) 등 주요 계기마다 당·정·군 요인과 각계 대표를 대동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선대의 유훈 계승을 부각해 ‘백두혈통’ 정통성을 강조하고, 통치 정당성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 딸 주애의 올해 새해 첫 참배 동행도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새해 첫 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그러나 2024년, 2025년 새해에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는 북한 최대 명절인 광명성절, 태양절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 김일성 관저에서 영구 묘역으로…외국인도 참관 가능
금수산태양궁전은 1977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설돼 김일성 주석 관저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당시에는 금수산의사당(주석궁)이라고 불렸다. 1994년 김 주석 사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를 김일성 묘역으로 조성하면서 이름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바꿨다. 2012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70번째 생일을 맞아 현재 이름으로 개칭했다.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도 이곳에 함께 안치돼 있다.
북한은 1996년 7월 27일부터 방부 처리된 김 주석 시신과 김 주석이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을 공개해왔다. 마찬가지로 감정일 국방위원장 시신 참배 공간과 유품 전시실도 마련돼있는데 일반 대중 뿐 아니라 외국인도 방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어떠한 소지품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입장객이 멈춰 서서 보는 것은 허가되지 않는다고 한다.
건물 앞에는 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광장이 있다. 폭 415m, 길이 216m의 크기로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상징한다. 이 광장은 김일성광장과 함께 각종 정치적 행사에 활용되는 대표적 장소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도 이곳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