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대구시의회, 대구∙경북 행정통합 이젠 ‘찬성’…나흘 만에 입장 바꿔

“권한 없는 빈 껍데기”라고 주장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대구시의회가 나흘 만에 입장을 바꿔 적극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대구시의회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측은 “지역 재도약을 위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대의에 전적으로 찬성하며 지금까지 누구보다 앞장서 이를 지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대구시의원들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졸속추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시의회는 지난 23일 밝힌 반대 의사에 대해선 “최근 성명서 발표는 완성도를 높이고 시∙도민 권익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지방의회의 책임 있는 요구였을 뿐 통합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님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한 번도 반대한 적이 없고 그동안 행정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졸속적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강행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측은 당시 성명에서 “20조원 규모 정부 재정 인센티브 방안마저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는 숫자만 요란한 속 빈 발표에 불과하며 구체적 담보 없는 재정 약속으로는 통합의 실효성을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의회 33석, 경북도의회 60석이라는 구조적 비대칭 속에서 아무 보완 없이 통합되면 대구 시민 대표성과 정책 영향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대구시의회의 입장 변화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대구∙경북 지역 의원 25명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해 ‘찬성’으로 정리하자, 이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그간 소극적이던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대해 찬성 입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내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지도부가 선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