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종교단체들의 일명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당원 명부 확보 등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위탁업체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는 2021년 제20대 대선 전 국민의힘 경선과 2024년 제22대 총선 전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신도 수만명이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0년 3월, 검찰은 경찰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한 바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국민의힘의 정상적인 당원 관리와 경선 등 의사결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합수본은 지난달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신천지 측은 정당 가입과 경선 개입 등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천지는 입장문을 내 “성도들의 동의 하에 교인 명부 제공 의사가 있다”며 “성도 명부와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힘을 포함한 각 정당의 당원 명부에 대해 동시에 공동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신천지는 “정치적 결탁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정당한 절차로 매입한 교회시설조차 종교시설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설명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