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건축의 가늠자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한강변 핵심 요지인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가 서울시 심의 문턱을 나란히 넘었다.
◆ 은마아파트, ‘신통기획’ 적용으로 행정 절차 3개월 단축
27일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소방·재해·공원 등 8개 분야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9월 정비계획이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로 확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 정책을 적용해 과거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심의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 회의를 생략하고 자치구 및 조합과 실시간 소통을 강화한 결과, 정비사업 단계별 표준 처리 기한 대비 약 3개월의 기간을 단축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 재건축 최초 ‘공공 분양’ 도입… 역세권 특례로 사업성 제고
이번 은마아파트 재건축에는 민간 주도 사업에 공공 분양이 결합한 최초의 사례가 적용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통해 용적률이 기존 300%에서 331.9%로 상향되었으며, 이를 통해 총 655세대가 추가 공급된다. 이 중 195세대는 다자녀 가구 등 중산층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 분양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380면 규모의 지하 공영 주차장이 신설되어 인근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며,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여울역 인근 지하에는 4만㎥ 규모의 대형 저류조가 설치된다. 단지 내 공공 보행통로를 중심으로는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개방형 시설이 들어선다.
◆ 성수 4지구, 15년 만에 64층 한강변 랜드마크 ‘시동’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역시 8개 분야 통합심의를 조건부 통과하며 15년 만에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그간 성수전략구역은 전체 지구의 동시 추진 조건에 묶여 지연됐으나, 서울시의 정비계획 변경으로 지구별 독립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성수 4지구는 지상 최고 64층, 10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1439세대로 탈바꿈한다.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배치와 함께 성수역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선형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 돌봄 시설과 작은 도서관 등 주민 밀착형 시설이 대거 배치된다.
◆ 2030년 착공 목표… 서울 스카이라인 재편 가속화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연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성수 4지구 또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를 거쳐 2031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합심의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대폭 단축한 만큼, 주민들의 주거 안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 공급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최근 단지 내 화재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