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 무력 충돌이 4개월 만에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의 공격에 파키스탄도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란 공격에 파키스탄도 공습 대응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국방부는 전날 밤 6개 주에 걸친 국경 지역에서 파키스탄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파키스탄군의 반복적 침범에 대응해 파키스탄군 기지와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아프간의 공격 후 파키스탄도 곧바로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파키스탄군은 국경 여러 곳의 탈레반 초소와 본부, 탄약고 등에 화기와 포병, 공격용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고 공개했다. 파키스탄군의 맞대응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도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AP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엑스에 “별다른 도발이 없었는데도 아프간군이 국경 여러 지점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아프간이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을 모아 테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인내심은 바닥났고 이제 우리와 당신들(아프간) 사이에 공개적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규정했다.
양국이 발표한 피해 규모는 달랐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파키스탄군 55명이 사망하고 19개 초소를 점령했으며, 자국군은 낭가르하르주에서 탈레반군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프간 민간인 부상자도 13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파키스탄 총리실은 아프간 탈레반 133명을 사살했으며, 자국군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무장단체 탈레반 공격 배후 두고 양국 충돌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고 대부분은 TTP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무장단체의 파키스탄 공격과 파키스탄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불안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지난 22일 TTP와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아프간 국경 일대 7개 지점을 공습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양측이 국경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면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대규모 보복전으로 양국 긴장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파키스탄이 군사 작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프간의 보복은 국경 초소 급습이나 보안 병력을 겨냥한 추가적인 월경 게릴라 공격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군사력 측면에서 보면 양측 간 격차는 크다. 탈레반 병력은 약 17만2000명에 불과하며 전투기나 실질적인 공군 전력도 없다. 파키스탄군은 60만명 이상의 현역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6000대 이상의 장갑 전투 차량과 400대 이상의 전투기를 갖추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은 핵무기 보유국이다.
◆유엔·中 등 “대화로 해결하라”
국제 사회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법상 요구되는 대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외교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란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실현해 무고한 인명 피해를 피해야 한다”며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충돌의 강도는 과거보다 높아 사태가 계속되거나 확대될 경우 양측 모두에 상처와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양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서로 공격을 중단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