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범죄를 해결하는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73회에는 일산동부경찰서 김진성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또 배우 이상엽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그는 "작년 봄 포장마차에서 '용형' PD님을 만났다"면서 "문득 생각나 새해 인사를 드렸는데 초대해 주셨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이어 "형사님들을 뵙기도 했는데 안광이 다르더라. 눈빛이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불이 아주 크게 났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한 지역 가구 공장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2층 창고와 차량이 전소됐고, 현장에서는 50대 후반 남성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인근 CCTV에는 헬멧을 벗지 않은 채 건물에 출입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인물이 포착됐고, 직후 창고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영상을 본 피해자의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 할 사람은 제 아들밖에 없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범인은 아들 최 씨(가명)였다. 사건 전 아버지는 아들 문제로 여러 차례 신고한 바 있다. 현관문에 오물을 묻히거나 순간접착제를 바르고, 차량 브레이크 호스를 절단하거나 타이어를 훼손하는 등 위협 행위가 이어졌다. 부모는 협박에 못 이겨 재산 일부를 처분해 8천만 원을 건넨 뒤 거처를 옮겼다. 최 씨는 사건 발생 5년 전 베트남 유학 중 아버지가 보낸 건강식품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졌다며 귀국했고, 이후 약값 명목으로 150만 원을 요구했다. "10억 원 치료비를 내라" "부모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 비이성적 발언도 이어졌다.
화재 발생 4시간 만에 긴급체포된 그는 범행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고 이상한 약을 먹게 했다며 아버지를 원망했다. 방화 직후 외할아버지 납골당 인근으로 이동해 범행 당시 옷을 태운 정황이 확인됐다. 과학수사 결과 신발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휴대전화에서는 브레이크 호스 절단 방법, 부모 재산 조회 및 상속 방법, 존속살해 감형 판례 등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다. 부모에게 받은 돈으로 코 수술과 비뇨기과 수술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을 왜곡되게 받아들이면서 범행이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범행 준비 정황을 볼 때 정신이 완전히 와해된 상태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최 씨는 사선 변호사 선임 이후 아버지의 목을 세 차례 졸라 살해하고 방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안정환은 "너무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