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7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향후 5년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한 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해 반대 투쟁을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은 부결되면서 기존의 집행부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집단 휴진, 궐기 대회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의협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증원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숫자에 매몰된 무리한 증원은 결국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독단적인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맞서, 우리는 그간 인내와 숙고의 시간을 가졌으나 정부는 끝내 의료계의 합리적 목소리를 외면하고 파국을 선택했다”며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함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 대의원회는 정부의 일방적 증원 정책을 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정치적 폭거’로 규정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결정은 필수의료의 근본적 해결책 없이 수련 환경의 악화를 방치하고, 의료전달체계를 파괴하는 무책임한 처사다”고 덧붙였다.
대의원들은 현재 의협 집행부가 투쟁 전면에 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범대위를 중심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의결한다”며 “집행부는 회원의 열망을 결집해 정부의 독단적 정책 추진에 엄중히 경고하며, 가용한 모든 자원과 추진력을 총동원하여 투쟁의 전면에 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상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은 찬성 24표, 반대 97표, 기권 4표로 무산됐다. 김 회장의 집행부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번 비대위 설치 무산 결정은 의료계의 목소리를 뭉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 뒤 “비대위 구성안은 비록 부결됐지만, 현 집행부에 대한 전공의들의 분노는 컸다”며 “부결된 건 새 힘(비대위 체제)을 키우기보다는 의사 전체가 하나로 힘을 뭉치자는 의견의 표현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