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임효준), 돌연 한국행 소문 일파만파…中 매체들 흥분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최근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문이 중국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온라인이 또 시끌벅적하다.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1일 중국 매체 ‘소후닷컴’과 ‘텐센트 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린샤오쥔은 가족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이는 3월13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6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 린샤오쥔이 불참할 것이라는 ‘온라인 루머’와 맞물리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텐센트 뉴스’는 린샤오쥔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돌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취지의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어깨 수술로 포기한 데 이어 2년 연속 이 세계대회에 결장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팬이 올린 사진을 공개하면서 “가족 상봉이라는 명분은 충분하지만, 시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 성적이라는 근거가 없다면 린샤오쥔이 직면할 비판과 소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26일 린샤오쥔은 ‘웨이보’를 통해 “나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코너에서 추월하는 길을 지켜갈 것”이라며 “나는 끝까지 버틸 것이다. 나를 믿어달라”는 내용의 자동응답 메시지를 달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대해 ‘시나스포츠’는 “이 한 문장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개인 종목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러던 중 나온 핵심 선수 린샤오쥔의 단호한 메시지는 단순한 개인 커리어에 대한 다짐을 넘어, 팀 전체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긍정 해석했다. 이 매체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6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을 마감한 이후, 린샤오쥔의 선언은 침체기의 ‘정신적 닻’이 됐다”며 “그는 상징적인 ‘코너 추월’을 비유로 사용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겠다는 프로의식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득실을 팀의 사명 아래에 두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며 “그 결과 여론의 폭넓은 지지와 격려를 이끌어냈다”고 호평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폭발적인 스타트와 과감한 아웃코스 추월, 몸을 아끼지 않는 승부 근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그의 정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국가대표 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은 그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자격 정지와 이를 둘러싼 법적공방,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빙판 위의 질주는 멈춰 섰다.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리던 그의 추락에 팬들의 가슴은 미어졌다.

 

한국 출신 중국 귀화 선수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쇼트트랙 가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결국 긴 공백 끝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해 이름을 ‘린샤오쥔’으로 바꿨다. 태극마크 대신 오성홍기를 달겠다는 그의 결정은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린샤오쥔은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른 출전 제한 기간을 거친 뒤, 다시 국제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8년 뒤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린샤오쥔은 개인 종목 3개(500m, 1000m, 1500m) 모두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올림픽을 끝낸 뒤 가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무죄 판결을 받은 후 팬들이 안타까워한다는 이야기엔 “그때는 어렸다. 힘든 일을 겪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내 자신이 단단해진 것 같다”며 “이미 지난 일이고,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린샤오쥔은 “당분간은 쉬고 싶다”면서도 “올림픽에 한 번 더 출전하고 싶다”고 4년 뒤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