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흔들린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대형마트 3강 체제 균열 신호

카트에 담긴 물건보다 빈 매대가 더 익숙해진 풍경. 한때 ‘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골목 상권까지 위협하던 대형마트의 위상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업계 2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한 기업의 경영 위기를 넘어 국내 대형마트 시장 구조가 변곡점을 맞았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진행이 대형마트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 이후 현재까지 전국 19개 점포의 폐점 또는 영업 중단을 확정했으며, 회생계획안 기준으로 향후 6년간 총 41개 점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신평은 향후 시나리오로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른 점포 구조조정 △신규 인수자 등장에 따른 M&A △계획안 부결 시 청산 절차 등을 거론했다. 어떤 경로를 밟더라도 기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중심의 ‘3강 구도’에는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홈플러스 점포가 빠져나간 지역의 시장 공백은 경쟁사가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 이마트가 롯데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폐점이 확정된 19개 점포 소재지를 기준으로 보면, 이마트가 점포 수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7곳, 롯데마트는 4곳이다. 나머지 8곳은 양사가 비슷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포 축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 이전 효과는 이마트 쪽으로 일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문제는 개별 기업을 넘어 업태 전반의 구조적 한계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정형화된 대형마트 운영 방식은 인구 구조 변화와 이커머스 확산 속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점포 확대와 외형 성장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결국 핵심은 매출 규모보다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이다. 유통채널 다변화와 신규 포맷 전환이 실제 수익성 개선과 차입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 못하면 신용도 회복도 쉽지 않다.

 

나신평 관계자는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구조적인 이익 창출력 회복 여부가 향후 신용평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