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길막’… 민폐가 된 마라톤

3월 서울서만 19개 대회 열려
교통 민원 4년 새 10배나 폭증
상인들 “주변 마비” 집회 예고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열린 마라톤 행사가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하고 거의 매주 주말 서울 도심 도로 통제를 경험하면서 민원도 함께 쌓이고 있는데, 일부 시장 상인들은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1일 마라톤 정보 사이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서울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2건에서 1년 사이 7건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열린 마라톤 대회 수는 해마다 늘었다. 전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2021년 148건에서 2022년 279건, 2023년 338건, 2024년 374건, 지난해 518건을 기록했다.

 

시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는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집회·시위와 함께 도로 통제에 대한 부담이 나온다.

 

서울 120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마라톤 관련 교통 불편 민원은 2021년 40건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411건으로 4년 새 10배 이상 치솟았다. 경찰에 접수된 민원은 같은 기간 2건에서 20건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요 운영사에 통지했다. 오전 7시30분 이전에 대회를 시작해 오전 10시 전후에 끝내도록 하고, 광화문광장·여의도공원·월드컵공원 등 주요 장소별 인원도 제한한다.

 

지자체가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장 상인들은 다음달 26일 서울시 등이 주최하는 ‘2026 서울하프마라톤’을 앞두고 단체 행동까지 예고했다.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회는 ‘갑질행정·시설공단 사장 각성 촉구 집회’라는 이름으로 100명 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지난달 20일 경찰에 신고했다.

 

정양호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회장은 “거의 매주 행사 때문에 시장 주변이 마비된다”며 “다음달에는 시장 정문을 4시간 동안 아예 통제하겠다고 해 상인들이 도로를 몸으로 막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