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음식업과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사업자 수 감소세가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증시 활황세가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지난해 소매판매도 4년 만에 반등했지만, 내수 온기가 아직 업종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21개월 연속 고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동 사업자 역시 19개월 연속 줄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가동 사업자는 1037만1823명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가동 사업자는 전월 사업자 수에서 신규 등록을 더하고 폐업·휴업을 제외한 수치다. 가동 사업자 감소는 창업보다 폐업·휴업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가동 사업자 증가율은 2022년까지 5∼6%대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3년 11월(2.9%)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고, 2024년 12월(1.9%) 1%대로 낮아진 뒤 지난달까지 1%대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음식업과 부동산임대업의 감소세가 눈에 두드러진다. 음식업 가동 사업자는 올해 1월 80만18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2024년 5월(82만5709명) 이후 21개월 연속 준 것이다. 음식업은 폐업·휴업이 많아서 전체 사업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청년층에서 가동 사업자 감소세가 눈에 띈다. 올해 1월 청년 사업자는 34만1605명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2024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 줄고 있다. 청년층은 14개 업태 중 부동산매매업·숙박업·서비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업태에서 창업보다 문을 닫는 사업자가 더 많았다. 부동산임대업에서는 올해 1월까지 23개월 연속 줄었고, 도매업, 소매업, 건설업, 음식업, 운수·창고·통신업, 대리·중개·도급업은 각각 19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1월 기준 감소율이 큰 업태는 부동산임대업(-16.6%), 음식업(-12.5%), 도매업(-9.8%)으로 나타났다.
청년 사업자 감소는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1월 기준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내수의 경우 코스피발 훈풍 속에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누적된 금리인하와 실질소득 개선 영향으로 올해 민간소비가 1.7% 오를 것으로 전망해 지난해 8월(1.6%)보다 눈높이를 소폭 높였다. 반면 증시 온기가 주로 고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 호황이 다른 산업으로 퍼지기 쉽지 않은 점은 제약 요인이란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6년 국내 트렌드’ 보고서에서 ‘자영업 서바이벌’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연구원은 “자영업은 최근 위기에 직면하며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경영 컨설팅, 디지털 전환 지원 등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과 함께 재취업·전직 지원 및 사회안전망 강화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