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임명

“혈육 당 운영 실무 정점 배치
후계 구도 ‘관리자’ 역할 포석”
딸 김주애 사격 단독 사진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지난달 열린 9차 당대회에서 자금, 행정 등을 관리하는 노동당 총무부장에 임명된 것이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야외 사격장에서 저격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2월 28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생산한 신형저격수보총(소총)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하며 김여정을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라고 호명했다. 김 부장은 당대회 기간인 지난달 23일 남한의 장관급인 노동당 부장으로 승진한 사실은 알려졌으나 담당 부서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총무부는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행정 전반을 보좌하는 사실상의 ‘비서실’이면서 자금과 물자를 관리하는 핵심 부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가장 가까운 혈육이 당 운영의 실무 정점에 배치된 것은 후계 구도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려는 중장기적인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전달한 소총을 사격하는 모습을 전한 사진 중 딸 주애가 직접 총을 쏘는 단독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저격용 소총 쏘는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김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에게 선물한 신형 저격용 소총으로 지난달 27일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약 13세로 추정되는 주애가 긴 저격용 소총의 조준경에 눈을 대고 실탄을 쏘는 모습이다. 주애의 단독 사진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무기를 직접 다루는 장면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애 관련 선전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사격하는 동안 주애가 옆에서 망원경으로 과녁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앞장서 걷고 고위 간부들이 총을 들고 뒤따르는 장면도 확인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주애가 후계자 수업 중이던 상태에서 더 나아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 직후 핵심 간부들에게 총을 전달한 것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소총을 “절대적인 신뢰심의 표시”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