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서 나흘 새 2명 사망… “일터가 아닌 거대한 무덤”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이주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노동단체가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4개 단체는 1일 성명을 내고 “이윤은 경영진이 독차지하고 위험은 이주노동자에게 전가되는 ‘죽음의 이주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관계당국을 비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불국산단 내 대한조선 제1공장에서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숨졌다. 앞서 같은 달 24일에도 산단 내 칸플랜트 공장에서 베트남 출신 노동자가 사망했다. 나흘 사이 2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단체는 “한국을 찾은 노동자들에게 대불산단은 일터가 아닌 ‘거대한 무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잇단 사고는 후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박 블록 전도 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확한 원인 규명 없는 대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식 사과와 함께 제도 개선 방안을 직접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전남도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운영한 뒤 3일 오후 7시 촛불 문화제를 열어 숨진 이주노동자들을 기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