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 깨다 지갑 깨질 일은 없겠네”…올해 정월대보름 비용 소폭 하락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2.8%, 2.1%↓

정월대보름을 맞아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준비하는 먹거리 구매 비용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월대보름을 앞둔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정월대보름 먹거리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13만5800원, 대형마트가 18만1350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통시장은 2.8%, 대형마트는 2.1%가량 비용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에서 800g 기준 찹쌀은 지난해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차조는 같은 양 기준 1만원에서 9000원으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기상 악화로 비쌌던 붉은팥은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800g당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안정세를 되찾았다.

 

소비 둔화로 재고량이 쌓이면서 이를 소진하기 위한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차조와 붉은팥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에서는 같은 양 기준 찹쌀이 5040원에서 5460원으로, 검정콩(720g 기준)은 1만2080원에서 1만282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찹쌀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2~3년 동안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럼류에서는 호두 가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인 부럼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호두는 지난해 생육 초기 냉해로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내린 점이 눈에 띄는데,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국산 호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이 복합 작용했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올해의 오곡·부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며 “이전만큼 수요가 높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인기가 많은 점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