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국에서 6월11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3일로 딱 100일을 남겨뒀다. 사상 최초로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돼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12개조 1, 2위뿐만 아니라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국까지 더해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열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진정한 ‘축구황제’로 거듭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2연패 여부와 이에 대항하는 ‘신성’들의 도전이다.
메시는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에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오래 뛰면서 778경기 672득점 268도움을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 발롱도르 수상 7회 등 클럽 무대에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뤘다. 메시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월드컵 우승이었지만, 카타르에서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펠레(브라질)의 뒤를 잇는 ‘신 축구황제’로서 대관식을 마쳤다. 이후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계획했지만,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하면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음바페는 메시보다 먼저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무살 약관의 나이에 출전한 2018 러시아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2 카타르에선 결승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2024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는 라리가 데뷔 시즌부터 득점왕(31골)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23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을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출전한 모든 월드컵에서 최소 결승에 올랐던 음바페가 이번 북중미에서도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다면 메시의 뒤를 잇는 차세대 축구황제 대관식을 열 수 있다. 월드컵 통산 13골과 12골을 기록 중인 메시와 음바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가 갖고 있는 역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2007년생의 ‘천재’ 야말은 생애 첫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메시처럼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0대 나이에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야말의 별명은 ‘제2의 메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달고 있는 등번호가 메시의 10번이다. 최고 수준의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고, 넓은 시야와 강한 킥을 앞세워 창의적 패스로도 경기를 지배한다. 사비, 이니에스타 등을 앞세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제패했던 스페인은 현재 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10대의 야말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재건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개인 능력만큼은 홀란도 음바페나 야말에 뒤지지 않는다. 클럽 무대에서 통산 371경기 290골 65도움으로 골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홀란은 유럽예선에서도 8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며 조국 노르웨이를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이끌었다. 메시나 음바페, 야말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동료들과 함께 뛰고 있는 것에 비해 홀란의 노르웨이는 전력이 다소 약해 우승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홀란이 예상을 깬 골 폭풍을 이어간다면 이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인 ‘캡틴’ 손흥민(34)도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북중미에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 8월 10년간 뛰어온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MLS의 로스앤젤레스FC로 옮긴 이유도 이번 월드컵에서 현지 적응이 필요 없는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2021~2022시즌) 자격으로 출전한 2022 카타르에 비해 폭발력이나 운동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노련미와 여전한 골 결정력을 앞세운 손흥민은 여전히 ‘홍명보호’에서 가장 큰 무기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에선 조별예선 탈락, 2022 카타르에선 16강까지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원정 8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