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안착’ 코스피 발목 잡히나 [美, 이란 공습]

日닛케이 2.7% 급락 뒤 낙폭 축소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하락 출발
공휴일로 휴장했던 韓 증시 주목
전문가 “과거에도 단기 조정 그쳐”

한국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공습까지 겹치면서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의 향방이 시계제로에 놓였다. 한편 과거 중동 분쟁 대부분은 단기 하락 재료에 그쳐 과도한 공포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날 중동 사태 여파로 대부분 하락 개장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줄여나갔다. 한국 증시는 휴장일이다.

 

지난 2월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4포인트(1.00%) 하락한 6,244.13으로, 코스닥 지수는 4.63포인트(0.39%) 상승한 1,192.78로 마감했다. 뉴스1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2.7%까지 급락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1.35% 내린 5만8057.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4182.59에 마감했다.

 

직격타가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 두바이 금융시장(DFM), 나스닥 두바이는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일시 휴장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2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기준 유로존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은 -1.90%를 기록했다. 독일 지수(DAX)는 1.72%, 프랑스는 1.55% 떨어졌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였다. 로이터통신은 “2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 이상 하락했다”며 “월스트리트 공포 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VIX)는 3.84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코스피의 과매수 수준이 과거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다며 대규모 조정을 경고했다. 중동 불확실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이런 압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2일 일본 도쿄 거리에 설치된 전광판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표시돼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볼 때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는 데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20년 1월3일 미국의 이란 공습 때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나, 1월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확전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마자 나스닥은 0.67% 반등했고, 다우지수와 S&P500도 닷새 만에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당시 코스피는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1월6일 2%대 급락했지만 마찬가지로 수습 국면 소식이 전해지자 1월9일 1.63% 급등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때도 코스피는 10월10일 0.26% 하락한 뒤 이튿날 바로 1%대 상승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번에도 전면전에 접어드는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짧은 하방 압력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우려했던 급락이나 급등·붕괴는 없었다”며 “단기 조정의 빌미는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수주일 이상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