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뒤덮은 불기둥이 결국 축구계까지 집어삼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돈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확전 가능성이 고조되자 축구계 역시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된다’는 오랜 명제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2일 축구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알 나스르 FC를 비롯해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 전 경기가 일정 재조정 대상에 올랐다. 중동 지역의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서아시아 권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요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전격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AFC는 전날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개입 이후 급변하는 현지 보안 상황을 고려하여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서아시아 지역 클럽 대항전 일정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동에서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와 팀, 관계자, 팬들의 안전과 보안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중동 사태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 FC가 직격탄을 맞았다. 알 나스르는 당초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와슬 FC를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긴급 조치가 발동되면서 해당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원풋볼’은 “이번 연기 조치는 서아시아 클럽들이 출전하는 주요 대륙간 대회의 토너먼트 일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은 물론, 3월 3~4일로 예정됐던 AFC 챔피언스리그2(ACL2)와 AFC 챌린지리그 8강 1차전 경기들도 잠정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중동 지역 긴장 고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 일정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AFC는 “한국, 일본, 호주 등 동아시아 리그 소속 구단들이 참가하는 모든 경기는 기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아시아 지역 경기의 새로운 일정은 현지 정세가 안정되는 대로 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