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장대한 분노’로 명명한 대이란 군사작전에 전략 폭격기 B-2 ‘스피릿’ 4대를 전격 투입했다.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심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B-2를 투입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미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각)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전날 밤 B-2 폭격기가 이란 내 강화된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2 폭격기들은 공중급유를 받으며 장거리 비행 끝에 목표 지점에 2000파운드급 폭탄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 중부사령부는 폭격기가 발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작전의 성공을 공식화했다.
B-2 스피릿은 스텔스 성능을 가진 미 공군의 최첨단 전략 자산이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고 은밀히 접근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전략폭격기 중 ‘침묵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모두 21대가 제작됐고 현재 19대를 운용하고 있다. 최고 속도 마하 0.95, 최대 항속 거리 1만1000여㎞이며,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최대 18t까지 탑재할 수 있다. 대당 약 20억달러(약 3조원)로 가장 비싼 군용기다.
미군은 저가 자폭형 드론을 실전 투입했다. 미군은 이란이 자랑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 ‘샤헤드’를 본뜬 일회용 공격 드론을 이번 작전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대당 가격이 약 3만5000달러(약 5000만 원)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란의 드론 기술을 역설계해 이란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란이 허를 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거리 정밀타격의 핵심 전력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 사거리 약 16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강력한 방공망을 피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이외에도 △EA-18G 전자전 항공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공중 통신 중계기 △P-8 대잠 초계기 △RC-135 정찰기 △MQ-9 리퍼 무인기 △M-142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핵 추진 항공모함 등도 투입됐다.
중부사령부는 “대규모 미국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