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지나는 선박 다 불태운다" 위협…수백척 발묶여

"석유 한방울도 안 내보내"…브렌트유 7%↑, 국제유가 급등
미군 "폐쇄 아냐" 반박…운송차질 장기화시 경제충격 불가피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통보한 이후 나온 가장 강력한 경고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여서 이곳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막으면서 물류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러니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선박 750여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으며, 이 중 100여척은 컨테이너선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CEO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차단되면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상 보험사들은 벌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중동행 화물 예약을 중단하고 우회 항로를 모색 중이다.

중동 불안에 국제 유가는 출렁였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3D-printed oil pump jacks, Iranian flag, and a rising stock graph appear in this illustration taken March 2, 2026.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2026-03-03 07:44:4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급등했고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갈등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를 완전히 봉쇄할 수도 있다는 수년간의 위협을 실행하려는 모양새지만 미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에서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란 당국자들의 위협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진단을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