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걸프국과 연쇄 통화…휴전·외교적 해결 촉구

미·이스라엘의 선제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걸프 국가들과 연쇄 통화하고 휴전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러시아 매체 R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미군기지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바레인 정상과 통화하고 이란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통화했다.

 

크렌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및 이란의 강경한 보복 조치라는 맥락 속에서 발생한 중동의 전례 없는 비극"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외교적 절차로 복귀해야 할 필요성을 공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핵(원자력)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UAE가 기울여 온 상당한 노력이 "주권 국가이자 유엔 회원국에 대한 무력 침공이자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행위로 좌절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알나하얀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자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으며 민간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AE 영토가 이란 공격을 위한 발진 기지로 사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격이 자행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이란에 전달하고 사태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통화에서 "이란 국민에게 심각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규탄했다. 양측은 분쟁 확대 및 제3국 개입 위험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긴장 완화와 외교적·정치적 영역 복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걸프협력회의(GCC) 의장국인 바레인의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과도 통화했다. 양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이란 주변의 전례 없는 긴장 고조가 중동 전체를 예측 불가능한 결과의 전면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날 늦게 통화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갈등 고조 위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외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러시아가 이란 및 걸프 국가들과 맺고 있는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힘의 논리와 패권적 압박에 굴복하기를 거부한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침략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