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최근 자신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당 소속 의원들을 두고 ‘해당(害黨) 행위’라고 비판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오히려 ‘해장(張) 행위’ 아니냐”고 맞받았다. 동행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까지 접수되면서, 친한(친한동훈)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장 대표 본인에게 불이익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그거 못 가게 하는 게 보수 정치인의 정신에 할 일인지 묻고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난달 27일 대구 방문을 함께한 친한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가 “해당 행위라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한 전 대표가 반발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또 “저는 부당하게 제명됐다”라며 “그렇지만 국민의힘에 돌아갈 거라는 확실한 약속을 하고 나왔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시장같이 가는 게 그게 큰 문제냐”라며 반문했다.
이날 이상규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에 대해 “즉시 제명 사안”이라며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대상은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과 김경진 전 의원이다.
이 위원장은 “당이 건국 이래 유례없는 치욕과 위기를 동시에 맞이한 긴박한 상황”이라며 “피제소인들은 동료들의 사투를 외면하고 제명된 인사와 함께 정치적 세를 과시했고, 이는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명백한 ‘즉시 제명’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제명된 인사와 함께 세를 과시한 것은 당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배신행위”라며 “당의 결정으로 제명된 자와 정치적 궤를 같이하며, 대구 현지에서 우리 당 예비후보인 이진숙 후보를 비난하고 흔든 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중대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친한계의 반발도 이어졌다.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구 민심을 듣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윤리위에 제소하시기 바란다”라며 “국민들이 뭐라 하는지는 진정 모르고 민생에 역행하는 우리당의 실체”라고 꼬집었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돌아와서 힘을 합쳐서 우리 당이 더 잘 되게 하는 것이 해당 행위가 아니라 진짜 우리 당을 위하는 길”이라며 “징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