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10년 전보다 크게 늘면서 정부가 비만을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으로 규정하고 첫 예방 관리수칙을 내놨다. 햄버거와 당 음료 섭취를 줄이고, 하루 한 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질병관리청은 3일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제정·배포했다고 밝혔다. 세계 비만의 날은 비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및 치료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매년 지정된 날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2~2024년 기준 소아(6~11세)와 청소년(12~18세) 비만 유병률은 10년 전(2013~2015년) 대비 각각 4.9%포인트, 3.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24)에 따르면, 학습 외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50% 이상 급증한 반면,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대에 머물렀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와 단맛 음료 섭취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소아청소년기 습관이 성인기 건강으로 직결된다는 판단하에,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간주한 최초의 수칙을 마련했다. 수칙은 보호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용으로 세분화됐다.
핵심 공통수칙으로는 △규칙적인 식사 실천과 단맛 음료 및 과자 섭취 지양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 실천 △스마트폰 사용 하루 2시간 이내 및 ‘스마트폰 없는 식사’ 환경 조성 등이 꼽혔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이번 수칙은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실천 중심 지침”이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또한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작은 노력이 아이들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