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코스피, 7% 급락 5,800선 내줘…낙폭 사상 최대

외국인 역대 2위 순매도…'20만전자'·'100만닉스' 붕괴
'공포지수' 16% 급등해 6년만 최고치…코스피 시총 5천조원도 깨져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코스닥은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가운데 3일 7% 넘게 폭락해 5,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였으며, 하락률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2024년 8월 5일(-8.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 후반에는 5,791.65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도 이날 정오께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6.37% 급등한 62.98에 장을 마치며 지난 2020년 3월 19일(69.24)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천769조4천334억원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5천조원을 내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0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0%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급등한 1,466.1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1천73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기관도 8천89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는 직전 거래일(2월 27일) 기록한 7조812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5조8천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51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대되는 추세에 약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5% 내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4%, 0.36% 올랐다.

 

장 초반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미국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을 이미 시장이 반영한 만큼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대비 낙폭이 컸다.

 

그간 주요국 증시 대비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산재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미국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란 수뇌부 붕괴로 이란의 반격 의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이란의 보복성 미사일 공격이 지속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란의 혁명수비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유가가 급등 중"이라며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코스피는 전날 반영하지 못한 낙폭과 최근 지수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압력이 더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9.88%)가 급락해 5거래일 만에 20만원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11.50%)도 5거래일 만에 100만원선이 깨졌다.

 

아울러 현대차[005380](-11.72%), 기아[000270](-11.29%), LG에너지솔루션[373220](-7.9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46%), 두산에너빌리티[034020](-8.84%) 등도 급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9.83%), 한화시스템[272210](29.14%), 현대로템[064350](8.03%)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 속에 S-Oil[010950](28.45%), SK이노베이션[096770](2.51%) 등 정유주도 줄줄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6개 종목 중 91%에 해당하는 842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20.99%), 전기가스(-11.04%), 전기전자(-9.85%) 등이 내렸으며 산업재(2.93%), 운송창고(0.3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5.08포인트(4.62%) 하락한 1,137.7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2.96포인트(1.92%) 하락한 1,169.82로 출발해 낙폭을 줄여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7천58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천915억원, 2천2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086520](-11.35%), 에코프로비엠[247540](-9.93%)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96170](-6.01%), 삼천당제약[000250](-8.6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33%) 등이 내렸다.

 

리노공업[058470](4.99%), HLB[028300](4.44%), 리가켐바이오[141080](0.31%)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52조7천310억원, 16조8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39조456억원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