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시간 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정상화 안간힘

법원, 회생계획안 가결 두 달 연장

대주주 MBK 1000억원 수혈키로
재판부 “상환청구권 포기 긍정적”
직원 급여 등 시급한 채무 해결

회사 측 구조혁신안 이행에 속도
부실 점포 19곳 연내 영업종료
다수 업체 인수 관심… 귀추 주목

파산 갈림길에 섰던 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1000억원 수혈’에 힘입어 극적으로 회생 기한을 두 달 더 벌게 됐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급한 불을 끈 홈플러스는 기존 회생 계획안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분 매각 등 사업 정리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일 홈플러스가 전날 제출한 회생 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여, 이날까지였던 가결기한을 5월4일로 2개월 연장했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회생 계획안 가결 여부를 정해야 하지만, 법원 판단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리며, 구조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하여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뉴시스

법원이 회생 계획안 가결 기간 연장을 결정한 데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자금 투입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MBK는 김병주 회장의 자택 등 개인 재산을 담보로 마련한 1000억원의 DIP금융(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500억원은 4일까지, 나머지 500억원은 11일까지 집행돼 연체된 직원 급여와 상거래 채무 변제에 쓰일 예정이다.



재판부는 “MBK파트너스가 우선 투입할 1000억원으로 연체 중인 직원 급여 등 시급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회생 계획안이 인가되지 않고 폐지될 경우에도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에 대한 상환 청구권을 포기한다고 한 만큼 가결기한 연장으로 회생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인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는 당초 목표로 했던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주요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과 산업은행 등이 호응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이에 MBK는 우선 단독으로 1000억원을 책임지고, 향후 절차에 따라 추가로 1000억원을 더해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추가로 번 시간 동안 구조혁신안 이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3000억원 규모 DIP 대출 추진 △슈퍼마켓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41개 부실점포 정리 △인력 효율화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혁신형 회생 계획안 초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력 효율화로 직원 수는 회생절차 개시 전인 지난해 2월 1만9924명에서 올해 4월 1만6450명(예상치)으로 3474명(17.4%) 감소함에 따라 약 160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 또 총 41개 정리 대상 점포 중 19개 점포를 연내에 폐점할 계획으로 임대료 조정 및 부실점포 정리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만 100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계획된 구조혁신안을 모두 차질 없이 완료하고 영업이 정상화하면 2028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2020년 933억원, 2021년 ·1335억원, 2022년 ·2602억원, 2023년 ·1994억원, 2024년 ·3142억원 등 2021년 이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수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홈플러스 측도 지난달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인수의향서(LOI) 제출과 본계약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법원은 “이번주 중 채무자·주주·채권자 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TF(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