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반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무기 천궁-Ⅱ가 이란이 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UAE군에 배치된 천궁-Ⅱ 포대는 최근 이란이 발사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국산 방공무기가 실제 전장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궁-Ⅱ의 정확한 요격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UAE 군 당국이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시험 발사에서 보인 90% 이상 수준의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천궁-Ⅱ는 노후화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다. 최대 사거리 40km, 고도 15km 이하에서 적 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천궁-Ⅱ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에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실전 성과가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전장에서의 운용 기록인 ‘배틀 프루븐(Battle Proven)’은 방산 시장에서 수출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UAE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가 천궁-Ⅱ 도입 계약을 맺은 상태다. 정부와 관련 기업은 이번 실전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천궁-Ⅱ의 성능 개량과 최적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 군은 2022년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2개 포대를 다중 미사일 방어망에 배치했다. 이번 공습 과정에선 천궁-Ⅱ와 함께 미국산 패트리엇(PAC-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다른 방공무기도 함께 이란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