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나흘째 보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이 “아직 첨단 무기는 쓰지도 않았다”며 강한 저항 의지를 천명했다. 이란의 군사 전력이 사실상 궤멸 수준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버티며 ‘공격적 방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가 보유한 첨단 무기와 장비를 작전 초기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력에 여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이란은 이제 해군도, 공군도 없다.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단언했다. 이어 “공중 탐지 능력과 레이더 등 거의 모든 시스템이 마비됐으며, 미사일 보유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 측의 실제 무력 도발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 대사관 접경 지역 등을 공격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일제 공격인 ‘진정한 약속 4(Operation True Promise 4)’의 16번째 작전 개시를 선포했다. IRGC는 “우주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점령지(이스라엘)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며 보복 수위를 높였다.
미국의 ‘전력 고갈’ 주장과 이란의 ‘장기전 불사’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중동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