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 있어도 기술 배워야’…폴리텍 ‘U턴’ 입학생 비율 증가

‘쉬었음’ 청년 최대…기술로 취업 한파 뚫어

인공지능(AI) 발달로 화이트칼라(사무직)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오히려 기술직인 ‘블루칼라’가 더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생 중 대학 졸업 뒤 기술교육을 위해 다시 입학한 비중도 늘고 있다. 

 

폴리택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생 중 대학 학위를 이미 보유한 비율은 25.2%였다. 2021년 16.8%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일명 직무 전환을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온 ‘U턴’ 입학생들이 증가한 것이다. 

 

6년간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도전하다가 진로를 튼 조현훈(30)씨도 그중 한 명이다. 조씨는 지난해 전북캠퍼스 산업설비자동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공조냉동·에너지관리 등 산업기사 자격증 5개를 취득해 광양 포스코 정련기계정비파트 공채 합격에 성공했다. 그는 “폴리텍은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사다리였다”고 밝혔다. 

 

사범대를 졸업한 이샛별(36)씨도 취업 전선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해 창원캠퍼스 물류자동화시스템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했다. 실제 기계·설비·공장 등을 가상에 똑같이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인 ‘디지털트윈’과 가상 시운전 기술을 익혀 최근 스마트팩토리 기업에 입사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6만9000명으로 2021년 1월(49만5000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고학력 청년 취업난이 지속해 하향취업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현재는 단순한 하향취업이라기보다 숙련 기술을 익혀 현장직의 기회를 잡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폴리텍은 올해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을 신설했다. 재직자·구직자 1100명 규모의 현장형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2년제학위과정 △하이테크과정(대졸자 대상) △전문기술과정 △중장년특화과정 △이주배경구직자과정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