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로 마감했다.
이는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 기록했던 기존 역대 최대 하락률인 12.02%를 넘어서는 수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키우며 결국 5100선마저 내어주고 말았다.
전날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단 하루 만에 다시 쓴 셈이다.
◆ 코스닥 14% 급락… 시장 멈춰 세운 ‘서킷브레이커’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9.26포인트(14.00%) 폭락한 978.44에 턱걸이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대 하락률인 11.71%를 가뿐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폭락장이 이어지자 시장의 안전장치들도 잇따라 작동했다. 코스피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가동됐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한때 발동되기도 했다.
◆ 전쟁 공포가 지배한 증시, 향후 전망은?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을 단순한 경제 지표 악화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전쟁 리스크’로 꼽는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유가 급등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중동의 포성이 잦아들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섣부른 저가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