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호황에 대규모 자금 이탈을 우려했던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올리느냐의 기로에 섰다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데이터상 은행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데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가 더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 합산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07% 상승한 10조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도 5.90% 늘어난 746조40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각각 2조4133억원(-0.26%), 20조7638억원(-2.86%) 줄었던 수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요구불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라 이로 인한 수신 잔액이 충분히 유지되는 것은 정기예금 금리를 올릴 유인을 낮춘다고 분석된다.
‘육천피’(코스피 6000) 달성 이후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해 오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3%대로 올린 것은 지난 3일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다른 4개 은행은 2.8∼2.9%선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당장 그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