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경쟁작 흥행과 대통령의 영화 관람을 둘러싼 질문에 입장을 밝혔다.
류 감독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4’에 ‘휴민트’의 주연 배우 조인성과 함께 출연했다.
진행자 손석희는 같은 시기에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수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류 감독은 “밀리는 것”이라고 짧게 답하며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제작진도 장항준 감독님을 섭외할 걸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류 감독은 “장항준 감독님과 인연이 오래됐다. 출연 배우들도 나와 친하다”며 “그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고 응원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성공한 게 진짜 좋다. 다음 현장에서는 장항준 감독에게 커피차 보내라고 할 수 있다. 두 대 보내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영화 관람도 언급됐다. 손석희가 “이재명 대통령은 ‘왕과 사는 남자’를 보러 가셨다던데, 서운하냐”라고 묻자 류 감독은 “무대인사를 하고 있을 때 하필 같은 극장 안에서 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비서실장님은 ‘휴민트’를 보셨다고 한다. 다음날이라도 서로 바꿔보셨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내가 대통령이어도 ‘왕과 사는 남자’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제목부터 ‘왕과 사는 남자’ 이야기니까”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온라인동영상서바스(OTT)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류 감독은 “나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다”고 농담한 뒤 “어린 시절에 느꼈던 첫 극장에서의 경험이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극장 경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50%이상의 대중 목욕탕이 사라졌지만 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소중하다. 그게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목욕하는 것과 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극장 영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모르겠다. 한계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산업 자체가 공룡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지하는 데 너무 큰 규모와 돈이 들어간다. 빙하기 때 덩치가 큰 공룡들부터 무너지지 않았냐. 살아남으려면 덩치를 줄여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