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락’ 하루 만에 11% 급반등…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중동발 악재로 3일과 4일 역사상 최대 하락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고 있다. 어제와 그제 연이은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패닉에 빠졌던 시장은 장 시작 직후 양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보다 157.38포인트(3.09%) 상승한 5250.92에 개장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8.44)보다 45.40포인트(4.64%) 오른 1023.84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6.2원)보다 12.2원 내린 1464.0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5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1% 넘게 오른 5670대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닥 역시 12% 이상 급등하며 1090대를 웃돌고 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100억원, 600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은 1조2700억원어치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14%가량 뛰며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국내 증시가 전날 폭락 이후 급반등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는 한달 만에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6분 코스피200선물지수와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급등하며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보다 157.38포인트(3.09%) 상승한 5250.92에 개장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8.44)보다 45.40포인트(4.64%) 오른 1023.84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6.2원)보다 12.2원 내린 1464.0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전날의 기록적인 폭락이 단순히 외국인이 공포에 질려 주식을 맹목적으로 내다 판 결과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부족으로 매물 폭탄을 쏟아내고, 빚을 내 투자한 물량(레버리지)이 강제로 청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오전 급락 국면에서 쌓였던 숏(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파는 것)의 청산 및 숏커버(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들이는 것) 성격이 강하다”며 “변동성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향후 증시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가, 원·달러 환율, 금리 변동성의 완화가 필수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환율 및 수급 부담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유가와 변동성 지표 중 두 가지 이상이 재악화될 경우에는 방어적 포지션 관리가 다시 우선순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