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정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퇴직연금 계좌 잔고 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잔고 금액과 보유 수량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실제 보유 주식과 다른 수량이나 수익률이 표시된 사진과 함께 “이거 내 계좌 아닌데 뭐냐”, “잠깐 설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날 장 초반 지수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매도 타이밍을 잡으려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량 급증으로 수도결제 처리 과정이 지연되면서 일부 퇴직연금 계좌에서 잔고 조회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급변동으로 시스템 처리량이 늘면서 증권업계에서 이 같은 전산 오류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 미래에셋증권 MTS에선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급락 알림이 장 마감 이후 대량으로 지연 발송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해당 알림은 주식·ETF 가격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자동으로 발송되지만, 증시가 10% 이상 널뛰자 알림 발송 요청이 급증했고, 시스템 처리 과정에서 일부 알림이 장 마감 이후 지연 발송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산 장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5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당시 한국투자증권에서 MTS 접속 지연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몰린 시간대에 MT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개 증권사(한국투자·KB·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신한투자·카카오페이·토스)에서 2022~2025년 4년간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9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MTS 장애가 84건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