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 앤 패칫/ 정소영 옮김/ 복복서가/ 1만8500원
“나는 글쓰기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충성심마저 느꼈다. 신발끈을 묶거나 시계를 읽는 일에서는 어리숙했을지 몰라도 내 천직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고, 이런 확신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본다. 그런 앎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을 꼭 붙들고 절대 놓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내 성장기 동안 내 존재에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게 했다.”(‘도주차량 ― 글쓰기와 인생에 관한 실용적 회고록’의 한 부분)
지성과 다정함이 결합된 드문 목소리로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앤 패칫의 산문집 ‘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가 출간됐다. ‘벨칸토’ ‘경이의 땅’ ‘더치 하우스’ 등의 빼어난 소설들과 ‘진실과 아름다움’과 같은 강렬한 에세이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차지해온 패칫은 우리 시대 가장 신뢰받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이번 에세이는 패칫의 에세이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산문집으로, 문학적 글쓰기와 자전적 고백이 우아하게 어우러진 수작. 작가를 꿈꾸며 성장해온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한 분투의 과정, 그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존재인 할머니와 반려견, 실패한 첫 결혼과 행복을 가져다준 두 번째 결혼, 독립 서점을 열기까지의 여정 등 패칫의 삶을 이루는 핵심적인 순간들이 솔직하고도 담담한 목소리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