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공격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들의 반체제 민중 봉기를 부채질하기 위해 판을 깔고 있다.
공습 첫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람만 바뀔 뿐 신정체제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정한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자국 내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온 이란의 '경찰 국가'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쿠르드족 소식통을 인용해 쿠르드군이 이란 보안군에 압박을 가해 여러 전선으로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최근 지상 작전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군과의 전투를 위해 이란 정권이 군사·안보 자원을 국경 지대로 옮기면 대신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반체제 운동에 대한 정부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략적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최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쿠르드족 무장 세력을 지상군 대신 활용하려는 미국, 이스라엘의 계산과 지원이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의 공중 전력과 정보 지원을 받더라도 쿠르드족 병력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쿠르드족 자체도 이념과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분파로 나뉜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지적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대하는 이란 국민들의 민중 봉기가 체제를 무너뜨릴 만큼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오랜 기간 이란 사회를 통치해온 권위주의 체제가 워낙 뿌리깊은 데다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숨져 미국, 이스라엘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더 깊어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대규모 이탈이 발생해야 체제 전복이 가능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