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삶의 질’ 적신호… 사회적 고립도 코로나 때보다 높아

데이터처 ‘2025 통계’ 발표

위기 상황에서 도움 못 받는 비율
2019년 27.7%서 2025년 33%로 ↑
2024년 자살률 29.1명 2년째 증가
韓 ‘삶의 만족도’ 147개국 중 58위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을 뜻하는 ‘사회적 고립도’가 30%대에 머물며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자살률이 증가하고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공개한 ‘국민 삶의 질 2025’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사회적 고립도는 33.0%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27.7%)보다 높았다. 3명 중 1명꼴로 ‘집안일 부탁’이나 ‘이야기 상대’ 등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남자는 35.7%로 2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반면, 여자는 30.5%로 0.5%포인트 감소했다. 정당이나 노동조합, 동호회와 같은 사회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52.3%로 전년보다 5.9%포인트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24년 기준 29.1명으로 전년(27.3명)보다 1.8명 증가했다. 자살률은 2020∼2022년 26.0명 이하를 유지하며 감소 흐름을 보였는데,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4.7명 증가)와 50대(4.0명 증가) 등 중장년층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남성의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건강 지표인 비만율은 2024년 기준 38.1%로 전년(37.2%)보다 0.9%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인 2020년(38.3%)에 근접했다.

특히 40대 비만율은 전년 대비 6.4%포인트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는 2024년 기준 10점 만점에 6.4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삶의 만족도가 증가했지만 40대에서는 감소했다. 반면 우울과 걱정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정정서(10점 만점)는 2023년 3.1점에서 2024년 3.8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비교 결과를 보면 한국의 삶의 만족도는 3년 평균 6.04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50점)보다 0.94점 낮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147개 국가 중 58위로 포르투갈, 콜롬비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