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성능 본 중동국… K방산 ‘러브콜’ [美·이란 전쟁]

‘패트리엇’ 절반 가격·유사 성능
UAE, 우리정부에 조기공급 요청
이란발 공습 대비 확보전 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미사일과 드론을 퍼붓는 ‘공중전’으로 전개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한국 방공 무기에 중동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미사일 요격 체계인 천궁-II(사진)가 미국산 못지않은 성능을 입증하며 이를 종합 설계한 LIG넥스원과, 천궁-II의 발사대?추진 기관?레이더를 담당한 한화그룹의 중동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참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 정부에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천궁-II를 처음 도입한 나라로, 2022년 10개 포대 납품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2개 포대가 배치됐다.

 

UAE는 이란의 공격을 받아 방공무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천궁-Ⅱ 포대를 납기보다 빨리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계약을 체결한 나라에 공급해야 하는 물량이 있고, 현재로선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중동지역으로 포대를 이송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 체결 후 현지 개량작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와 이라크도 이란발 포격에 다급하게 천궁-II의 조기 조달을 요구 중이다. 그러나 현지 지형과 온도, 작전 환경을 감안해 재설계하는 개량화 작업에는 통상 수년이 걸린다.

 

천궁-II는 이번 중동전쟁에서 미국 록히트마틴의 ‘패트리엇’(Patriot PAC-3 MSE)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도 유사한 성능을 보인 반면, 중국산을 이용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1000여곳을 목표로 정밀 타격하는 동안 단 한 대의 공격기도 격추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60여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실전 명중률 96%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무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패트리엇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며 “수많은 무인기와 변칙 기동 탄도미사일이 섞여 날아오는 최근의 대규모 복합공격 상황에서 전체 실전 요격률 90%를 넘긴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