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하는데, 어디로 가지?”…29CM가 팝업 열자 2030세대 몰렸다 [현장]

슬리포노믹스 확산에 침구·홈웨어 시장 급성장
29CM가 제안하는 힙한 숙면 시간, ‘29 눕 하우스’ 가보니
성수동에 펼쳐진 13개 브랜드 ‘침실 큐레이션’

“침구도 온라인 구매를 주로 이용하는데, 촉감은 정확히 알 수 없잖아요. 오늘 직접 만져보고 사려고 왔어요.”

 

5일 오후 29CM 침구 팝업 29 눕 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로 입구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박윤희 기자

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어브스튜디오에서 만난 20대 방문객은 이곳을 찾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지만, 오픈 30분 전부터 입구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8일까지 침구 특화 팝업 전시 ‘29 눕 하우스’(29 NOOP HOUSE)를 열었다. 

 

29CM가 침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전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한 팝업이 아닌 관람객이 제품에 직접 누워보며 촉감과 밀도, 디자인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 공간은 3층 건물 총 300평(약 990㎡) 규모로, 방문객들은 각 브랜드 부스를 돌며 제품을 비교한 후 3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직접 누워 체험할 수 있다. 

 

29CM 침구 팝업 29 눕 하우스 2층에 마련된 부스. 박윤희 기자

제품 구성도 눈에 띈다. 제품 완성도를 갖췄지만 고객과 직접 만날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참여 브랜드 13곳 중 11곳이 국내 홈 브랜드다.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침구 시장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29CM 관계자는 “현대인들에게 수면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업계도 소재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지는 확대됐지만, 촉감이나 밀도 등 직접 만지고 체험해야 하는 오프라인의 접점 필요성이 크다고 느껴 이번 팝업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 아래 다양한 촉감의 홈페브릭 제품이 가득했다. 인트로존은 촉감을 사분면 구조의 가이드로 제시해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했다. X축은 표면의 결, 마찰감 등 손끝의 감각을, Y축은 무게감과 온도감 등 몸 전체의 반응을 기준으로 삼아 침구의 스펙트럼을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각각의 부스를 자유롭게 돌며 △바스락바스락 △보들보들 △푹신푹신 △하늘하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 태그를 휴대폰으로 인식해 제품 설명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바스락바스락 △보들보들 △푹신푹신 △하늘하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 태그를 휴대폰으로 인식해 제품 설명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박윤희 기자

소재 경쟁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오디넌트’, 포근한 감성의 디자인 ‘프람’, 개성 넘치는 패턴과 컬러가 특징인 ‘핀카’ 등이 배치됐다. 또 호텔 침구 무드의 화이트·블랙 톤과 간결한 퀼팅이 돋보이는 ‘포렌’, 50년 넘게 숙면 연구에 집중해온 ‘센타스타’ 등 독일 침구 브랜드도 전시됐다. 

 

각각의 이불 카드에는 각 브랜드의 철학과 팝업 전용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의 침구 취향의 발견 과정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팝업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3층에 마련된 ‘눕 체험존’이다. 이 공간은 ‘온전한 쉼’을 콘셉트로 실제 수면 환경을 구현한 대규모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13개 침구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각 침대별로 비치해 관람객은 취향에 맞는 침구를 선택해 밀도 있는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촉감과 사용감을 실제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침대에 직접 누워본 20대 방문객은 “백화점 침구 코너는 비싸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정작 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촉감이 좋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하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3층‘눕 체험존’은 ‘온전한 쉼’을 콘셉트로 실제 수면 환경을 구현한 대규모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박윤희 기자

이번 침구 특화 ‘29 눕 하우스’ 팝업은 29CM가 홈 라이프스타일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오프라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여성 패션에서 검증한 브랜드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 역량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2025년 기준 29CM 홈 거래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도 50%를 상회한다.

 

특히 외형 성장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상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을 축으로 두고, 카테고리 특화 팝업을 주기적으로 병행하는 구조다. 단순히 판매 공간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을 늘려 홈 카테고리에 대한 체감도와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의도다.

 

29CM 관계자는 “29CM가 제안하는 좋은 침구의 기준을 바탕으로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침구를 직접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이구홈’ 오프라인 매장과 카테고리별 이색 팝업을 교차 운영해 취향 기반의 탐색 경험을 정교화하며 홈 라이프스타일 시장 내 대세감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팝업은 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