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아’ 사러 갔다가 치킨도 산다…“카페? 분식집?” 선 넘는 저가 커피

떡볶이에 치킨 등 ‘끼니 대용식’ 등장
합리적 가격으로 발길…조기 품절도
가맹점 ‘운영 부담’ 해결은 숙제

직장인 A씨는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들른 카페에서 예상치 못한 메뉴를 발견했다. 평소처럼 시원한 아메리카노만 결제하려던 그의 눈에 ‘분모자 떡볶이’가 눈에 띄었다.

 

A씨는 “커피 한 잔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든든한 간식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카페가 음료 매장을 넘어 분식집 또는 가성비 좋은 작은 식당처럼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컴포즈커피와 메가MGC커피가 커피 전문점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파격적인 메뉴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컴포즈커피와 메가MGC커피가 커피 전문점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파격적인 메뉴 확장에 나서고 있다.

 

커피 음료 외에 디저트가 케이크나 쿠키 등이 메뉴판을 채웠다면, 이제는 떡볶이와 치킨 같은 ‘식사 대용식’이 주인공을 노린다.

 

고객의 일상 전반을 점유하려는 브랜드 전략인 동시에 저가 커피 모델이 직면한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려는 절박한 비즈니스적 계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메뉴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로 ‘박리다매’ 모델을 지목한다.

 

원두 가격 상승과 우유 등 부자재 비용 인상,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와 임대료는 커피의 마진율을 떨어뜨렸다. 커피 한 잔을 팔아 남는 순이익이 줄어들다 보니, 단가가 높고 마진 확보가 유리한 사이드 메뉴로 고객의 눈을 돌려 낮은 객단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생존 구조에 직면했다.

 

컴포즈커피는 ‘쫄깃 분모자 떡볶이’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개를 돌파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컴포즈커피 제공

 

우선 컴포즈커피가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컴포즈’ 라인업의 첫 주자 ‘쫄깃 분모자 떡볶이’를 출시해 2주 만에 전국에서 누적 판매량 14만개 돌파 기록을 썼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분모자 특유의 탄탄한 식감과 학교 앞 추억의 맛을 재현한 매콤달콤한 소스는 10대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폭넓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컴포즈커피 측은 오후의 허기를 달래는 간식 시간까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메가MGC커피도 고정관념을 깨는 행보에 나섰다.

 

떡볶이와 컵빙수로 재미를 본 메가MGC커피는 홈치킨 브랜드 ‘사세’와 6개월간의 협업을 거쳐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지난달 25일 선출시했다.

 

치킨을 튀기는 커피 전문점은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5인분에 4000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은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1인 가구와 나들이객들에게 강력한 소구점이 될 전망이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25일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선출시했다.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메가MGC커피 제공

 

어렸을 적 동네 분식점이나 문방구 앞에서 느낀 소소한 즐거움을 풍성하게 재현한다는 목표지만, 조리 메뉴 도입으로 가맹점이 운영 부담을 떠안는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를 의식한 듯 각 브랜드는 운영 효율화에 공을 들이는데, 메가MGC커피는 맛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조리 과정을 간소화해 가맹점의 제조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매장 운영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저가 커피의 변화는 커피 전문점이 더 이상 음료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가장 가까운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커피와 식사,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소비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의 포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위기 속에서 커피 전문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업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