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력충돌 8일째, 코스피 5500대 회복…고환율·방산주 주목

중동 전쟁 확대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역대급 폭락을 겪은 직후인 코스피는 6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5590대로 회복해 강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에만 490.36포인트(9.63%) 폭등해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날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등히 이틀 연속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9시11분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효력이 정지됐고 이후 사이드카는 자동 해제됐다.

 

이로 인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코스닥은 이날 오전 10시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1% 상승한 1124.3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 흐름도 아직 유지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급등한 147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환율이 잡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전쟁이 완전히 끝나거나 3개월 이상 장기화돼 사람들의 관심 밖이 되지 않는 이상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환율이 1460~1480원대를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분류되는 1500원을 다시 한번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고환율일 때는 원화 가치가 낮으므로 달러로 환전해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방안이 추천되기도 한다. 향후 환율이 낮아져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투자 수익과 환차익을 함께 얻는 것이라서다.

 

시장의 불안감과 동반되는 고환율 때는 달러 자산 자체가 안전 자산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높은 환율로 인해 달러 금액을 매수할 때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는 점, 투자 기간 환율 하락 발생 시 주식 수익률이 좋아도 원화 환산 최종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는 위험은 존재한다.

 

개별 주식 가운데에는 방산,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천궁-Ⅱ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11시15분 현재 LIG넥스원이 전장 대비 13.76% 오른 8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각각 4.63% 상승한 144만5000원, 3.77% 상승한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03% 하락한 18만5800원, SK하이닉스는 2.44% 떨어진 91만8000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묶여 왔던 금값 역시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9% 하락한 온스당 5078.7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 시세는 중동 사태가 벌어지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정학적 불안에 귀금속 시세가 약세인 것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 은 가격이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다른 통화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에 에너지 공급 우려가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치 재평가, 금속 가격 하락 압박 등으로 이어진다는 설명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