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배 작가의 옛이야기 그림책 ‘오누이 이야기’가 세계적 권위의 아동도서상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6일 사계절출판사에 따르면, 2020년 출간된 이 책은 우리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청색을 주조로 한 번짐 표현과 구불거리는 고목, 털 한 올 한 올이 살아 있는 호랑이 묘사 등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전통 설화의 긴장과 해학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일반 그림책보다 크고 세로로 긴 판형을 채택했으며, 글과 그림의 구성을 간결하면서도 대담하게 연출했다.
1960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1980년대 초 민주화 운동은 그의 세계관과 그림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 민화 등 한국 전통 회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적 미감과 채색 기법을 현대적 그림책 형식으로 구현한다는 평을 받는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 ‘개구쟁이 ㄱㄴㄷ’, ‘잘잘잘 123’,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등을 쓰고 그렸으며, 1995년 출간한 ‘솔이의 추석 이야기’는 미국·일본·중국·대만·프랑스·스위스 등에 번역 출판됐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아동도서 행사인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수여한다. 픽션·논픽션·코믹스 등 부문별로 시상하며 매년 별도의 특별부문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우화’와 ‘옛이야기’를 주제로 수상작을 뽑았다.
시상식은 올 4월 13∼16일 열리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