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동 사태 신속 대응해야”… 野 “외교부 늦장 대응” 질타

여야는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중동 사태’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야당은 특히 외교부의 늦장 대응을 지적하며 외교력 부재를 질타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중동 사태 관련 재외 국민 보호 대책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미국이 중동에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며 “외교부의 재외국민 안전 대책이 전쟁 발발 이전부터 가동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2월28일에 전쟁이 발발했는데 외교부는 이틀이 지난 3월2일 저녁이 돼서야 중동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라며 “이미 이란은 28일 공습 직후 주변국들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틀이 지나서야 여행경보를 내린 것은 명백한 늦장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대다수 나라는 분쟁 발발 직후인 28일 중동 전역에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3월1일부터는 중동 영공이 폐쇄된 상황에서도 전세기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있다”며 외교부의 늦장 대응을 비판했다. 

 

이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으로의 민항기가 이날부터 인천으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UAE에 3000명 가까운 한국 국민이 있다며 전세기를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 3곳 중 한 곳꼴로 공관장이 공석인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건 의원은 조 장관을 향해 “도심 한복판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는 지역에 대사관이 공석”이라며 "외교력이 절반으로 줄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튀르키예, 알제리 등도 비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국민들을) 대피시켰는데 거기도 대사가 없다”며 “중동 19개 지역 중에 약 30%가 공관장이 없다. 이런 상태로 지금 제대로 우리가 외교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외통위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안 질의를 통해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동 사태 관련 정부 대책을 집중해 물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현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기원 의원은 “정부나 외교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2만 명이 넘는 동포들과 환승하는 여행객들이 몇천명인 상황에서 누군가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그것에 대해서 (정부가) 별문제 없다고 하시면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정애 의원은 “현지 교민 채팅방을 보면 대사관이나 영사 조력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국민들이 있다”며 “현지에 있는 대사관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긴급’이라는 거에 맞게끔 역할을 해 주시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