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탐라문화제·전농로왕벚꽃축제, 제주 대표 축제서 탈락

지난해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관광객들의 비판을 받았던 제주 대표 축제들이 제주도 지정축제 선정에서 탈락했다. 제주도가 축제 평가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후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에 대한 사실상의 페널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 축제육성위원회는 최근 도내 28개 축제(광역 10개·지역 18개)를 대상으로 1차 평가해 상위 11개 축제(광역 3개·지역 8개)를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로 선정했다.

 

광역축제로는 서귀포유채꽃축제, 성산일출축제, 탐라국입춘굿이 선정됐다. 지역축제는 고마로 마(馬)문화축제, 금능원담축제, 보목자리돔축제, 산지천축제, 우도소라축제, 이호테우축제, 추자도참굴비대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 등 8개다.

 

도 축제육성위는 이들 축제를 대상으로 오는 5월 2차 평가를 진행해 최우수·우수·유망 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다. 등급에 따라 최우수 2000만원, 우수 1000만원, 유망 500만원의 특전을 차등 지급하며, 축제 운영 예산은 보조율 100%로 지원한다.

 

반면, 지난해 지정축제였던 탐라문화제(광역 우수축제)와 전농로왕벚꽃축제(지역 유망축제)는 이번 평가에서 탈락했다.

 

두 축제는 지난해 행사 기간 중 판매된 음식 가격을 둘러싼 ‘바가지요금 논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탐라문화제에서는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이 한 줄에 4000원에 판매됐고, 전농로왕벚꽃축제에서는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지정축제에서 제외된 두 축제는 특전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전농로왕벚꽃축제는 기존 행사비 전액 지원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예산 보조율이 100%에서 70%로 낮아져 일부 예산을 자부담해야 한다. 탐라문화제의 경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업 특성상 직접적인 예산 삭감은 없지만, 지정축제 성과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제주도가 최근 축제 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후 처음 적용된 사례다. 제주도는 지난달 지정축제 평가 기준을 개편해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에 대해 축제육성위 평가 대상에서 즉시 제외할 수 있게 했다. 또 지정축제에서 퇴출되더라도 향후 축제 예산 지원 신청은 가능하지만, 보조금 지원율을 최대 50%로 제한하는 페널티가 적용된다. 즉시 퇴출 결정이 내려진 축제는 결정일로부터 3년 동안 재선정 평가에서도 제외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바가지요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축제에는 페널티가 부여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조치”라며 “축제가 보다 성숙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관광 콘텐츠로 발전하도록 관리와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