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내려앉은 봄…미나리·주꾸미 ‘제철 미식’ 전쟁

겨우내 움츠렸던 입맛을 깨우는 봄의 전령들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미나리, 봄동, 주꾸미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쏟아내며 나들이객 발길 붙잡기에 나섰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를 넘어, 계절의 생명력을 담은 ‘시즌 한정’ 경험을 선사한다는 전략이다.

 

아워홈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면소는 봄의 대표 나물인 미나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여의도에서 먼저 입소문을 탄 ‘바지락 비빔 칼국수’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 출시한다. 쫄깃한 칼국수 면에 향긋한 미나리와 바지락을 특제 양념으로 버무려 산뜻한 풍미를 극대화했다. 미나리와 바지락을 무쳐 쌈 채소와 즐기는 ‘바지락무침’은 무교주가 등 특정 매장에서 별미로 선보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도 이색적인 조합을 시도했다. 제철 미나리에 고소한 항정살을 곁들인 ‘미나리 항정살 오일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다음 달 5일까지 해피포인트 앱을 통해 할인 쿠폰과 룰렛 이벤트 등 풍성한 프로모션도 진행해 봄철 외식 수요를 공략한다.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메뉴판도 새로워졌다. 아워홈은 베뉴지CC, 화성상록GC 등 운영 사업장에서 ‘강경식 젓갈 쌈밥 정식’과 봄동을 넣은 ‘봄냉이&주꾸미 소고기 전골’을 내놨다. 서양식 메뉴로는 해산물 튀김인 ‘포지타노 프리또 플래터’와 ‘청양크림 빠네파스타’ 등을 구성해 골퍼들의 다양한 취향을 겨냥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제철 주꾸미와 봄나물을 적극 활용한다. 골프장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주꾸미 들기름 메밀면’과 쑥갓의 향을 더한 ‘명란 쑥갓 해장국’이 눈길을 끈다. 라운딩 전후로 가볍게 즐기면서도 제철 영양을 챙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인 ‘고메브릿지’에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곳에서 ‘참나물 불고기 비빔면’, ‘맑은 소고기 봄 배춧국’, ‘봄 주꾸미 맑은탕’ 등 이동 중에도 간편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대거 출시했다.

 

식품업계가 제철 식재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원재료가 가진 계절성이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야외 활동이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매장뿐 아니라 골프장, 휴게소 등 접점을 넓힌 ‘미식 마케팅’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