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데뷔 앨범이 아니라고?"… 전 국민이 착각한 1집 앨범의 정체

가수들의 2집 히트곡에 가려져 전 국민이 데뷔 앨범으로 착각한 1집 곡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지난 6일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깜짝 놀랐지? 전 국민이 속은 2집 힛-트쏭’을 주제로, 2집 히트곡에 가려져 국민적 집단 착각을 유발한 1집 곡들과 그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10위는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였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여자의 집 앞에 선 남자의 심경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 레게 사운드의 댄스곡이다. 그의 1집 타이틀곡은 ‘난 널 믿어’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해 매스컴 출연도 거의 없었다. 이후 이 노래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9위는 박기영의 ‘시작’이었다. 이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가사가 돋보이는 모던록의 곡이다. 그의 데뷔곡은 ‘기억하고 있니’로, 당시 음악적 방향성을 확실히 잡지 못해 자신의 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음반 판매량 역시 약 2만장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팬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박상민의 '1집'.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8위는 박상민의 ‘멀어져 간 사랑아’가 선정됐다. 해당 곡은 떠난 여인에 대한 아픔을 특유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담아낸 록 발라드다. 팬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그의 1집 타이틀곡은 ‘빛바랜 시간 속에’였다. 그는 열의를 가지고 1집 활동을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소속사 사장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 등 안타까운 데뷔 스토리가 공개되며 씁쓸함을 더했다. 

김범수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던 시절.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7위는 김범수의 ‘하루’가 올랐다. ‘하루’의 해외판 싱글 ‘Hello Good Bye Hello’는 빌보드 핫 세일즈 차트 51위에 오를 만큼 완성도 높은 사운드와 괴물 같은 가창력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의 1집 타이틀곡 ‘약속’은 한여름 더위와 어울리지 않는 발라드 감성으로 인해 대중의 반응이 미지근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자신의 외모가 대중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는 비화를 함께 털어놓기도 했다.

 

6위는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이 차지했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여성에게 고백하기 위해 다가가는 설렘을 폴카 리듬에 실어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데뷔곡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역시 인기를 끌었지만, 2집의 슈퍼 메가 히트로 인해 상대적으로 1집이 잊히게 됐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베이비복스의 1집 앨범을 쉽사리 소화하기 힘든 김희철.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5위는 베이비복스의 ‘야야야’였다. ‘야야야’는 사춘기 소녀의 감성을 담은 가사와 멜로디로 인기를 얻으며 베이비복스의 인지도를 높인 곡이다. 이들의 첫 앨범은 ‘남자에게 (민주주의)’로, 파격적인 가사와 M/V, 저주를 연상케 하는 가성 애드리브로 팬심 이탈이 가속화됐다고 전해졌다. 

 

4위는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가 올랐다. 해당 곡은 경쾌한 하우스 비트 위에 보컬 조유진의 파워풀한 음색이 더해져 체리필터를 메이저 밴드로 도약시켰다. 하지만 1집 수록곡 ‘Head up’은 2만장이라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특히 당시 체리필터가 방송 출연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고, 급기야 팀 해체 위기까지 직면했던 사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위는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 차지했다. 이 노래는 관능적인 분위기의 R&B 위에 에코 특유의 화음과 감각적 구성이 더해져 사랑받았던 곡이다. 에코는 댄스곡 ‘만일 내가’로 데뷔했지만 그룹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의 반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멤버들 역시 1집의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활동을 일찍 마무리하고 2집 준비에 들어갔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김종국은 터보 시절 성공 공식을 그대로 계승해 처음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2위는 김종국의 ‘한 남자’가 선정됐다. ‘한 남자’는 감미로운 미성과 애절한 가사가 잘 어우러져 발표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데뷔곡 ‘남자니까’는 터보 시절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계승한 댄스곡이었지만,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대중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1위를 기록한 '이 밤의 끝을 잡고'.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제공

1위는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였다. 이는 한국 정서에 맞게 편곡한 R&B 기반 곡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데뷔곡 ‘이젠 나를’은 당시 대중에게 비트감 있는 R&B 장르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져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소속사의 문제로 홍보에 차질이 생겼고, 방송 출연 횟수도 적어 인지도를 얻기 어려웠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이렇듯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가수들의 ‘명곡’이 1집이 아닌 사례는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2집에 도전하며 새롭게 이름을 얻는 등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 응원을 받았다. 

 

‘명곡’으로 불리는 곡은 어쩌면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