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에는 17년을 땅에서 보내다가 빛을 보는 '주기 매미'라는 종이 있다.
강산이 두 번 가까이 바뀔 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가 빛을 보는 이들처럼, 한국 야구도 17년 만에 빛을 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이제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표팀을 지탱하는 선수가 됐다.
2024년 류현진은 KBO리그에 복귀할 당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LB에 진출하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류현진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특별하다.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은 이번 대표팀 투수 가운데 국제대회 등판(14경기), 승리(5승), 이닝(51⅔이닝), 탈삼진(50개) 1위 기록을 보유했다.
당초 대표팀은 류현진을 일본전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코치진은 류현진을 8강 진출 분수령인 대만전으로 옮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곽빈(두산 베어스)이 선발로 나가고, 류현진이 두 번째 투수로 던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손톱이 부러진 곽빈을 선발로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고, 한국 야구는 다시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기로 했다.
한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치는 대만은 오른팔 강속구 투수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 선발로 나선다.
구린루이양은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로 대만프로야구를 평정하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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