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맛 스낵부터 밥빵까지”…1900만 관광객 잡은 ‘K-편의점’

계속된 고물가와 고환율 여파로 국내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식품·유통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6562명으로 전년(1636만9629명) 대비 15.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약 548만명)과 일본(약 365만명)이 가장 많았고, 대만·미국·홍콩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소비 지표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는 17조4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늘었다.

 

특히 편의점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각 사에 따르면 GS25의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대비 74.2% 증가했고, CU 역시 지난해 1~9월 기준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8% 늘었다. 접근성과 체험 요소를 동시에 갖춘 채널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김이나 김치 같은 전통 기념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간편식과 스낵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은 겨울 간식 호빵에 밥을 접목한 ‘뜨끈밥빵’ 2종을 선보였다. 치즈김치볶음밥과 참치마요비빔밥을 빵 속에 채운 제품이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발효종을 적용해 식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한국식 한 끼를 경험하려는 관광객 수요를 겨냥했다.

 

빙그레는 고단백 그릭요거트 ‘요플레 그릭 아몬드바나나’를 출시했다. 180g 용량 기준 단백질 8.5g을 함유한 제품으로, 1인 가구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다.

 

아몬드와 바나나 조합을 활용해 비교적 익숙한 맛을 구현했고,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바나나 전문 기업 스미후루코리아는 ‘바나밥 시즈닝 바나나칩’ 3종을 출시했다. 감숙왕 바나나의 단맛에 한국식 ‘단짠’ 조합을 더한 제품이다.

 

‘김맛’ 제품은 바나나칩에 김 시즈닝을 더해 이색적인 풍미를 구현했고, ‘사워크림앤어니언맛’과 ‘솔티드카라멜맛’도 함께 선보였다. 회사 측은 글루텐 프리 콘셉트를 적용했으며,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 함량을 낮춘 점을 특징으로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GS25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결국 편의점 매대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한국 식문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여행객이 집어 든 한 끼와 한 봉지의 스낵이 한국을 기억하는 방식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