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도깨비… 게임도 K서사 재무장

‘프로젝트 윈드리스’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한국문화 전면에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게임업계의 다음 목표는 한국 문화 입히기다. 게임사마다 한국적 배경과 설화를 녹여낸 작품을 준비 중이다.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 문화 요소를 게임에 적용해 작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 펄어비스,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국내 주요 게임사는 한국 문화를 입힌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동양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세계관을 토대로 만든 게임 ‘프로젝트 윈드리스’(사진)를 제작 중이다. 붓과 먹, 초가집, 기와집, 도깨비 등 한국 문화 요소를 게임 곳곳에 배치했다.



넥슨게임즈는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재해석한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만들고 있다. 가상의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의 모험 활극을 그린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슈팅 게임 ‘신더시티’는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무역센터와 도심공항을 포함한 강남 삼성동 일대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 사막’ 후속작으로 현대 한국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 게임 ‘도깨비’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비디오 게임 제작에 한국 문화를 활용하지 않았다. 한국 문화가 낯선 해외 게임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K드라마와 K팝 흥행으로 한국 콘텐츠와 문화 영향력이 동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까지 퍼진 덕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적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과거 대비 상승했다. 자연스레 한국 문화를 향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게임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국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 시장을 선점한 서구권 게임사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한국 문화를 앞세워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